영화 <비긴 어게인>의 녹음 기법과 스토리텔링 그리고 창의성

<비긴 어게인>의 음악 녹음 기법

영화 <비긴 어게인>은 2014년도에 개봉한 영화로 음악과 감성이 아주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이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감독 '존 카니' 그리고 두 주인공 역할을 맡은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 등 배우들의 열연을 바탕으로 음향 디자인과 음악적 요소로 인해 영화가 크게 흥행할 수 있었다. 이 영화가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많겠지만 음악적인 부분에서 바라본 <비긴어게인>의 흥행요소에 대해 확인해 보자.
우선 <비긴 어게인>은 일반적으로 스튜디오 녹화가 아니라 영화 속 현장에서 직접 녹음을 하는 방법으로 촬영을 했는데 이 방법이 리얼리티를 높이는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뉴욕의 다양한 장소에서 즉흥적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들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그 현장에 같이 있는듯한 착각을 빠지게 하는 효과를 주었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녹음된 음악들은 그 장소 고유한 음향적 특성을 반영할 수 있게 설계가 되었는데 예를 들어 루프탑에서의 녹음은 넓고 개방된 공간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에코를 활용하고, 지하철역에서의 음악은 실제 뉴욕 거리와 장소를 경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주었다. 또한 녹음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음향을 조정하는 방법을 통해서 각 장면마다 배우들의 감정을 극대화하여 관객들에게 전달시켰는데 이것은 단순히 사전 녹음된 음악을 사용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현장에서의 감정을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어 영화에 큰 효과를 주었다. <비긴 어게인>에서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인 버스킹 장면에서의 음악은 주변 환경, 주변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조정을 하여 현장감과 감동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해 주어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더욱 큰 감동을 받았다.

 

영화의 스토리텔링과 사운드트랙

<비긴 어게인> 영화에서의 음악은 단순히 배경을 받쳐주는 요소가 아니라 영화 스토리텔링의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을 하는데, 장면마다 각 음악들은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와 스토리 전개를 반영하면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캐릭터의 내면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큰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서 키이라 나이틀리가 부른 'A Step You Can't Take Back' 은 그녀의 절망과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중요한 장면에서 사용이 되면서 몰입도를 엄청 높여주었다. 영화 속 사운드트랙은 주인공들의 성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이 된다.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남자 주인공 '댄'은 실패한 음악 프로듀서로 등장을 하는데 '키이라 나이틀리'가 연기한 여자 주인공 '그레타'를 만나며 음악을 새롭게 발견하고 함께 작업하며 자신의 열정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사운드 트랙을 통해서 더욱 깊이 있게 전달했다.
주인공들의 변화는 영화 속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고 현실적으로 전달되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 때문에
사운드 트랙과 스토리텔링의 완벽한 조화로움은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중요한 흥행 요소이다. 관객들이 음악을 통해 영화를 보며 주인공들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공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많은 장면들 중,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나오는 'Lost Stars'는 두 주인공들의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을 표현해 주고 관객들로 하여금 그들의 이야기에 깊게  빠져들게 만든다. 사운드트랙을 통한 연출은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하고 영화가 큰 흥행을 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창의성과 음악의 섬세한 디자인

이 영화에서의 사운드트랙은 다양한 음악적인 스타일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덕분에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 준다. 한 가지 장르가 아닌 재즈, 록, 포크 등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사용되는 <비긴 어게인>은 영화 속 각 장면마다 분위기와 맞물려서 관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메인 테마곡인 'Lost Stars'는 두 주인공 '댄'과 '크레타'의 이야기를 상징하는 음악인데이 곡이 여러 버전으로 변주되어 영화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비긴 어게인>의 음향감독은 영화 속에서 작은 디테일에도 엄청난 신경을 썼는데 뉴욕의 거리 소음, 카페의 잔잔한 배경음, 지하철의 소음 등으로 우리가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음향 효과를 영화 속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하면서 영화의 배경을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해 주었다. 이런 세심한 음향 디자인은 관객들이 마치 뉴욕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몰입감을 주고 영화의 현실감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음악적 스타일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음향 연출을 창의적으로 하면서 영화의 흥미를 높이고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예를 들어 여자 주인공 '그레타'가 자신의 곡을 연주하면서 상상 속 다양한 악기들이 함께 연주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장면에서 각 악기의 소리를 생생하게 재현해 내면서 관객들이 실제 연주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음악적 요소와 음향 디자인, 스토리텔링 등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큰 성공을 거둔 <비긴 어게인>은 오래도록 관객들에게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였다.